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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배양 기술로 NK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

한경우 기자
입력 : 
2020-09-24 17:34:08
수정 : 
2020-09-25 08: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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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더해 치매 치료에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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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사진 제공 = 엔케이맥스]
"자연살해(NK)세포는 면역 체계의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다양한 면역세포들의 작용을 적절하게 활성화·조절하기 때문이다. NK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면 반응률이 높아지고 부작용이 감소하는 이유다."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의 엔케이맥스 국제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박상우 대표는 이달 초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회사의 NK세포치료제 후보 SNK01과 머크·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바벤시오(아벨루맙) 등의 병용 임상이 추가 승인된 데 고무돼 있었다.

SNK01의 기존 미국 임상 1상에 참여한 불응성 암 환자들에게 동정적 사용 제도를 통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투여를 진행했고, 여기서 우수한 결과가 나타나 FDA가 코호트 추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엔케이맥스가 개발하고 있는 NK세포치료제 후보 SNK01은 환자 혈액으로부터 NK세포를 분리·배양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미국에서는 의약품으로, 한국에서는 의료 시술로 분류된다. NK세포는 체내의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선천 면역 체계에 포함된다.

병용 대상인 바벤시오는 항PD-L1 계열의 면역관문억제제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T세포의 PD-1과 결합해 T세포를 무력화하는 도구로 쓰인다. 바벤시오는 PD-L1에 붙어 T세포를 무력화하는 걸 막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는 T세포의 PD-1에 붙어 PD-L1과의 결합에 따른 T세포의 무력화를 막는 약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 환자에서 반응이 나타나면 탁월한 항암효과를 나타내지만, 반응률이 20~30%에 불과한 게 약점이다. 이에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약물과의 병용요법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박상우 대표는 "최근에는 활성화된 NK세포도 PD-1을 발현하고 암세포의 PD-L1과 결합해 그 기능이 억제되나 면역관문억제제에 의해 기능이 회복돼 항암 활성을 나타낼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키트루다와 SNK01을 병용하는 한국 임상 1/2a상을 실시 중이고, 다른 암종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K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엔케이맥스의 강점으로 박상우 대표는 배양기술을 꼽았다. 그는 "환자의 혈액 70cc에 들어 있는 250만개의 NK세포를 17일동안 배양해 40억개 NK세포가 들어 있는 NK세포치료제 10만도즈를 만들 수 있다"며 "특히 배양된 NK세포의 세포독성(암세포를 살상하는 성능)도 저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공장으로 옮겨 NK세포를 분리·배양하고 다시 환자에게 가져가 투약하는 자가 유래 세포치료제로 SNK01을 개발한 이유도 세포독성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박상우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일부 동종 유래 NK세포치료제 후보의 경우 보관을 위해 냉동하고 다시 해동할 경우 세포독성이 크게 저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엔케이맥스는 동종 유래 NK세포치료제의 세포독성을 유지시킬 방법을 찾아 현재 동종 유래 NK세포치료제 후보의 전임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케이맥스는 SNK01을 항암제 외에 치매, 자가면역질환의 치료 용도로도 개발 중이다. 박상우 대표는 "신약 개발은 실패 위험을 안고 있다"며 "NK세포가 면역 체계의 오케스트라 역할을 하는만큼 다양한 용도로의 개발을 시도해 특정 적응증으로의 개발 실패로 인한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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